새삼 집을 둘러보니 확실히 이전보다 플라스틱을 덜 쓰고 있겠구나 하는 약간의 안도감이랄까, 뿌듯함이랄까 하는 감정이 들었다.
플라스틱 용기에 든 샴푸와 린스를 안 쓴 지는 정확하게는 몰라도 적어도 1년은 넘은 듯하고 주방 세제도 비누로 바꿔쓰고 있다.
거기에 저번에 포스팅했던 고체치약도 있으니 1년 전보다 우리집은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중에 있다고 볼 수 있겠지?
그래서 오늘은 내가 사용하고 있는 제로 웨이스트 용품들, 즉 친환경제품을 다 모아서 소개해보고자 한다.
샴푸바와 린스바부터 천연수세미, 천연 주방 비누를 리뷰하며 전에 포스팅했었던 로우레스 고체치약 및 브리타 정수기 등도 가볍게 다시 다뤄보고자 한다.
동구밭 샴푸바 & 린스바 (고체샴푸)
내가 처음 샴푸바에 입문했을 때 사용했던 것이 이 동구밭 제품이었다.
맨 처음 여기껄 써보고 그 다음에 톤21 제품도 써보고 아로마티카 샴푸바와 트리트먼트바 제품도 사용했었는데, 다시 동구밭으로 돌아왔다.
다시 돌아오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① 거품
우선 다른 샴푸바보다 동구밭의 샴푸바가 훨씬 거품이 잘 생겼기 때문이다.
비누로 샴푸를 할 때 가장 신경쓰이는 게 바로 거품의 정도인데, 거품이 빨리 많이 나지 않으면 비누를 계속 머리에 비벼야 하니 그것도 그 나름대로 귀찮은 일이다.
그래서 다른 제품도 괜찮았지만 결국 이 동구밭의 샴푸바로 돌아오게 되지 않았나 싶다. 동구밭 린스바 또한 샴푸한 후 뻣뻣해진 머리를 금방 부드럽게 만들어준다.
② 비누의 단단함
그리고 동구밭 제품이 생각보다 꽤 단단해서 비누가 금방 무르거나 부서지지 않았다. 비누로 머리를 감아보면 알겠지만 이것도 큰 장점이다.
그 모양이 잘 무너지지 않아서 비누를 잘 잡고 머리에 슥슥 잘 문질러주기만 하면 된다.
동구밭 샴푸바 & 린스바 가격 및 회사
동구밭 샴푸바와 린스바의 가격은 1개(100g)에 9,500원이다.
아로마티카의 경우 쇼핑몰을 뒤적이다보면 1+1 이벤트 등의 할인받을 수 있는 게 종종 있는데, 이곳의 제품은 거의 할인 없이 구매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그럼에도 동구밭 제품을 구매할 때 의미있게 다가오는 점은, 제로 웨이스트 뿐만 아니라 비장애인과 발달장애인이 함께 생산하는 회사이며 또 월 매출이 증가할 때마다 발달장애인 1명을 추가로 고용하고 있는 회사라는 점이다.
내가 이 곳의 제품을 계속 이용하는 게 이 회사의 미션에 동참하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
앞으로도 동구밭의 샴푸바와 린스바를 사용하려 한다.
소미지 주방 비누 (설거지비누)
두 번째 소개해 볼 제품은 주방 비누이다. 주방 세제도 비누로 과연 사용할 수 있을까 싶었던 이유가 수세미에 비누를 문지르는 건 불편할 것이라고 생각해서였다.
펌핑만 하면 되는 그 편리함을 버리고 싶지 않았는데, 한번 선물받은 주방 비누를 사용해보고 그 습관을 들여보고 나니 못할 것도 없다 싶었다.
처음에 선물받았던 주방 비누를 다 사용 후에 현재는 소미지라는 회사의 제품을 구매해 사용중이다.
포장해서 올 때도 이렇게 딱 필요한 것만 간결하게 포장되어 있으면서도 센스를 더한 패키지가 인상 깊었다.
소미지의 설거지 비누는 생각보다 종류가 여러 개 있다.
기본이 200g짜리 인데 큰 비누를 자르는 거여서 한쪽 표면은 거칠다. 개당 4,300원의 가격.
나는 2가지를 구매했는데, 하나는 계피가루가 들어간 것이고 한 개는 쌀가루가 들어간 제품이다.
여기 주방비누가 마음에 들었던 게, 두꺼운 크기로 어느 정도 무게가 있다보니 수세미에 비누를 문지를 때 편하다. 음, 그립감이 좋다고 해야 하나? ㅋㅋㅋ.
그리고 한쪽 표면이 거칠다 보니 비누가 수세미에 더 잘 발리는 것 같고. 여러모로 사용하기 좋았다.
일반 세제만큼 기름기가 한번에 잘 닦이지는 않지만 약간의 수고로움을 곁들여 좀 더 닦다보면 그래도 금방 잘 닦여진다.
그리고 지금 한 달 정도 사용했는데, 한달동안 처음의 크기의 1/3 크기로 줄어들었다. 생각보다 오래간다는 느낌?
소미지의 주방 비누도 계속 주문해서 사용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먼치스앤구디스 친환경 수세미
세 번째 제로웨이스트 제품은 바로 성수에 위치한 먼치스앤구디스에서 구매한 친환경 수세미다.
먼치스앤구디스는 일종의 식료품 편집숍이랄까? 다양한 제품들을 비롯해 커피나 디저트류, 와인도 판매한다.
언니랑 크리스마스 즈음에 구경하러 갔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조금 힘들었다.
이 때 다른 건 눈에 안들어오고 집에 수세미가 다 떨어져가던 중 이 곳의 친환경 수세미를 보고 바로 구매했다.
가격은 2개에 1,500원 정도였던 걸로 기억.
이건 원래 내가 사용하던 수세미인데, 이것도 잘 사용했으나 물에 불려야하고 사용하다보면 금방 흐물흐물해져서 찢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무엇보다 눌러붙은 후라이팬 찌꺼기같은 걸 설거지할 땐 힘을 많이 줘야해서 힘들었다.
그러다 먼치스앤구디스에서 이 수세미를 발견하고 오 이건 당장 사야해 싶었다. 위에는 약간 더 두껍고 까실한 수세미였고 아래부분은 좀 더 부드러운 재질의 양면 수세미였기 때문에.
그리고 현재 아주 잘 사용중인데, 조만간 또 이걸 다시 사러 먼치스앤구디스에 방문해야 하나 고민중이다.
마지막으로 이전에 포스팅했던 로우레스 고체치약과 브리타 정수기.
고체치약을 사용하다 보니 좋은 점은 일반 치약을 다 써갈 때 겪는 불편함이 없다는 것. 처음의 거부감만 이겨내면 훨씬 편리하다는 걸 알 수 있다.
(로우레스 고체치약에 관한 자세한 포스팅이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 ”
브리타 정수기의 경우 이런저런 말이 많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잘 쓰고 있다. 검은 가루에 관해서 특히 이야기가 많은데, 흠 이건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다음에 한번 이것에 관한 포스팅을 하려고 하는데 언제 쓸는지.
브리타의 경우 하루 1리터의 생수를 소비한다고 가정했을 때, 플라스틱 생수병 대신 브리타를 사용한다면 연간 6.6kg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브리타 관련된 자세한 포스팅도 아래 링크 참고)
2022.01.13 - 브리타 정수기 사용법, 종류 및 필터 수거방법 (마렐라 1년째 사용중)
마무리
이렇게 쓰고 보니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확 들어온다. 그러나 사실 아직 갈 길은 멀다. 종종 텀블러를 까먹기도 하고, 아직 화장품 쪽은 제로웨이스트를 거의 실천하고 있지 못하기도 하고 그렇다.
그래도 이렇게 쓰다보면 점점 제로 웨이스트 제품군이 넓어지지 않을까 한다.
모든 제품이 탈-플라스틱하는 날까지 꾸준히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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