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싶은말1]멜로가 체질...그리고, 샴푸향

 

 

 

1. 해야할 일? 해야할 것 같은 일?

 

해야될 것 '같은' 일들이 넘쳐난다. 그리고 이런 수많은 일들은 결코 정리되지 않는다. 과연 이렇게 계속 머리 속을 맴도는 마음의 소리들은 죽을 때까지 정리가 될까? 그리고 살아간다는 건 무엇일까?

 

 

 

글을 잘 써야한다고, 철학을 역사를 사회를 알아야한다고, 그러면서도 사회적인 공감대를 잘 파악해야 하고, 어느 정도의 센스를 갖춰야 하며, 남들과는 다른 무언가를 가져야한다고들 말한다. 거기에 플러스, 적당히 주변과 어울릴 줄 아는 좋은 성격이어야 하는 우리는 도대체 얼마나 초인이 되어야 하는걸까?

 

 

2. 나의 시간

 

 

이 글의 제목은 분명 '멜로가 체질 그리고 샴푸향'인데 내가 위와 같은 말을 늘어놓는 이 경우는 또 무엇인가? 인생의 숙제는 요즘 내가 치킨을 먹고 싶은 횟수만큼 많아지고 있다. 나는 왜 치킨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싶을까?

 

 

 

몇 년 전 만났던 사람이 그랬다. 드라마 속에서 살지 말고 현실을 직시하라고. 그 말이 오래, 아프게 남았었다. 그래서 좋아했던 드라마를 피해다녔다. 감성에 혹은 감정에 빠져들지 않기 위해 노력한 시간들이었다.

 

 

 

그 시간들에 대해 지금의 내 짝궁에게 말했다. 그리고 난 요새 '멜로가 체질'이란 드라마에 빠져있다고도 얘기했다. 나는 전혀 멜로 체질이 아닌 것처럼 연기했지만 내가 발견한 건 멜로를 짝사랑하는 내 모습이었다. 잊고지냈던 과거의 내가 떠올랐다. 각각의 캐릭터가 각자의 상황에서 날 돌아보게 했다. 은정이에게 특히 몰입되기도 했다. 분명 유쾌한 드라마인데, 유쾌한만큼 슬펐다. 인생이 그러한 것 같다.

 

 

 

재밌는 건 그동안 내가 되고싶은 이미지는 대부분 드라마 속 좋아하는 캐릭터들에게서 가져왔다는 것이다. 캐릭터에 현실의 삶을 투영했다기보다 많은 캐릭터들이 합쳐져 나의 워너비가 됐달까. 현실과 드라마를 구분해야 하는 건 맞지만 나는 내 감정을 드라마에서 배우기도 했다. 다시 말하면, 현실에서 이해할 수 없었던 타인을 드라마 속 캐릭터를 보며 '저럴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는 거지. 물론 다 그런 건 아니지만! 그래서인지 감정적인 연기를 잘 소화해내는 배우들을 볼 때면 참 놀랍다. 자신의 감정도 연기만큼 잘 컨트롤 할 수 있을까? 왠지 배우라면, 그런 연습이 보통 사람보다 더 많이 될 것 같기도 하고, 어쩔 때는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을 일반 사람보다 더 많이 느낄 것 같기도 하고.  

 

 

3. 나의 감정

 

 

난 내가 좋아했던 드라마 OST를 특히 잘 기억한다. OST를 들으며 그 때 그 드라마에서 느꼈던 나의 감정에 빠져드는 것을 무진장 좋아한다. 빠져들었다는 것을 티내는 건 싫지만. 감성적인 글? 환장한다. 아니 환장했었다. 적당한 감성과 이성의 조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나서 경계한 탓에 이젠 환장할 수가 없다. 그게 안된다. 감정과 감성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하기도 그리고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인간이라면 가지게 되는 종류의 것이다. 그러나 이걸 잘 정리해나가는게 또 인생의 숙제일 것 같다.

 

 

 

어쨌든, 내가 하고싶은 말은, 이런 글이든 저런 글이든지 간에, 다시 써보고 싶다는 것. 장소는 옮겨왔지만 여튼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는 것. 그게 오늘의 하고싶은 말이다. 왜 그런데 이 글의 제목이 저렇게 된지 알 수 없지만, 아마 내가 이 노래를 최근 제일 많이 들었기 때문이겠지? 그러니 장범준의 샴푸향 노래들으면서 오늘을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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