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지금 이탈리아야'라고 말하는 맛, 컨버터 피자

 

 

중학생 때 쯤이었나. 그저 촌스러움 가득 묻은 애기 중학생 시절, 어느 단체에서 간다는 유럽여행을 꼽사리 껴 가게되었다. 그 때 난생 처음으로 유럽을, 그리고 생애 첫 이탈리아를 가게 되었다. 사실 워낙 어릴 때다보니 기억이 가물가물한 데도 불구하고, 내가 잊을 수 없는 맛이 두 개 있다. 하나는 그 당시 한국에는 없었던, 그래서 그냥 초콜렛이 많이 들은 건가 보다 하고 샀던 99% 카카오. 다른 하나는, 우리나라처럼 막 이것저것 들어있던 스파게티가 아니라, 소스만 가득했던 이탈리아의 토마토 파스타. 그 파스타의 맛이 먹을 때는 생소했었는데, 자꾸 생각이 났다. 

 

 

사진은 언스플래쉬에서-

 

 

그 이후에 성인이 되고나서 패키지여행으로 한번 더 이탈리아를 갔지만, 그 파스타 맛과 동일한 느낌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런데, 그 비슷한 맛을 피자에서 느낄 수 있었다. 신사동 피자집에서. 시칠리아식 피자로 두껍고 폭신폭신한 도우가 유명한 컨버터 피자. 사실 써있기는 MILANO FAST FOOD로 적혀있는데 스타일은 시칠리아식이라고 하고. 여튼 이탈리아식 피자인걸로.

 

 

약간 구석진 곳에 위치하고 컨버터 매장. 그만큼 매장이 크고 넓다. 시원시원하게 생긴 매장 내부. 사람이 많을까 걱정했는데, 평일 저녁에 6시 조금 지나서 가기도 했고, 거리두기 때문인지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게다가 테이블간 간격이 넓어서 걱정도 없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서 오른쪽에 주문할 수 있는 기계가 있다. 메뉴를 찍어온다는 걸 깜박했는데, 제일 기본인 마르게리따의 가격은 6,000원이었다. 

 

컨버터 마리나라 피자

 

내가 주문한 마리나라 피자. 한 조각에 7,000원이다. 바로, 이 피자가 내가 잊을 수 없던 이탈리아 파스타 맛이 나는 피자. 토마토 소스가 위에 듬뿍 올라가서 더 그 맛이 잘 느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한 입 베어물면, 행복해. 그냥 행복하다. 눈 앞에 이탈리아가 스쳐 지나간다고 하면 과장이겠지만, 그래도 맛있다. 저렴한 건 아니지만 일반 피자보다 개인적으로 난 이 폭신폭신한 식감의 도우에, 풍미가 좋은 피자의 맛 때문에 주저없이 맛있는 피자가 먹고싶을 땐, 여길 올 것이다. 다른 피자도 맛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마리나라 피자를 제일 사랑할 듯.

 

 

 

 

크기가 내 손보다 크다. 두께도 사진에서 보다시피 두껍고 그 사이에 치즈가 흘러나오려고 하는 모습은 정말이지 멋지다.

 

 

 

남자친구가 먹은 건 크림치즈 바질토마토. 한조각에 9,500원. 워후어. 이건 진짜 비싸긴 하다. 남자친구는 마리나라보다 본인이 고른 게 더 맛있다고 했기에, 결국 맛은 취향차이. 피클과 할라피뇨를 같이 줘서 좋다. 여기 절인 올리브도 맛있다는데 다음엔 그렇게 먹어봐야지.

 

 

 

 

 

 

포장과 배달이 가능하나, 우리집 근처가 아니다...신사 근처 살면 일주일에 두세번은 먹을 것 같은데. 아숩. 포장해와서 집에서 데워먹을때는 종이컵 물 반정도 채워서 전자렌지 2분 돌려먹음 된당. 큐큐. 다음에 또 먹으러갈 짱맛 피자집, 신사 컨버터 포스팅은 여기서 끄-읕. 맛난 음식 먹으며 하루 잘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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