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한 권 읽기도 힘든 나, 어떻게 읽어야 할까?

 

 

책읽기 - 나만의 독서법?

 

 

 

독서가 중요하다는 것, 특히 SNS나 미디어에 많은 사람들이 빠져들수록, 그 곳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글을 읽고 사유하는 것이라는 것을 잘 안다. 유명한 유튜버들도 책읽기에 대한 중요성을 빼곡히 이야기한다. 독서에 대한 자극을 주기 위한 동기부여 영상도 있고, 새벽에 일어나 독서를 한다는 사람도, 또 미라클모닝도. 그러나 좀처럼 핸드폰에서 빠져나오기 쉽지 않다. 우리가 정말 책을 읽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내가 취했던 방법, 그리고 내가 보고 따라했던 몇 가지 방법에 대해 오늘은 이야기해볼까 한다.

 

 

먼저, 난 몇달전까지 퇴근하면 인스타그램을 들여다보다, 11시가 넘으면 웹툰을 보다가, 그마저도 다 보면 유튜브를 들어가 흥미를 끄는 영상을 보던 사람 중에 하나였다. (혹시 지금 뜨끔하시는 분 계신가요?) 시간에는 진짜 시간과 가짜 시간이 있다고들 한다. 정말 나를 위한 시간, 내가 발전하는, 성장하는 혹은 푹 제대로 휴식하는 시간은 진짜 시간. 남을 신경쓰느라 나를 돌보지 않거나 이리저리 타인에 의해 이끌려 다니는 시간은 가짜 시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생산보다는 소비하는 것이 많은 시간이라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결국, 나는 일을 하고(이마저도 내가 온전히 성장하는 시간이라고 여기지 않는다) 그 외 시간은 특히 더 가짜시간으로만 채워져있었다.

 

 

 

 

 

내가 취한 방법

① SNS를 삭제한다 - 나를 '무'의 상태로 만든다

 

 

가짜시간으로 채워진 나날들을 보내다보면 그 끝에 남는 것은 바로 '허무'다. 결국 삶에 대한 의미를 상실 혹은 망각하고 살아가는 것이 아닌 그저 '존재'하게 된다. 이게 무섭다고 느낀 순간, 그리고 정말 내 머릿속에 든 게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비로소 나는 핸드폰에서 인스타그램을 지웠다. (여전히 웹툰을 보기도, 종종 넷플릭스나 왓챠에서 드라마나 영화를 보기도 하지만) 매일 글 쓰는 것도 없이 인스타그램을 보고 낄낄대던 시간을 지우고 나니 내 삶은 그리고 나의 시간은 단조로워졌다. 내 시간이 비어진 것이다. 

 

 

 

② 책을 여러 수단으로 읽을 수 있게 한다

- 종이책, 핸드폰, 아이패드, 컴퓨터, 오디오북 (feat. 북클럽, 윌라)

 

 

종이책은 독서를 하기에, 중간중간 밑줄치며 집중도를 높이기에도 가장 좋지만 두껍거나 여러권을 들고 다니기 힘들다. 워낙 짧은 글이나 웹툰 혹은 영상이라는 매체에 익숙해지면서 점점 독서할 때 오랜 시간 집중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더더욱 독서에 어려움을 느꼈었다.

 

 

그런데 몇 달 전부터 yes24의 북클럽을 정기결제하면서 핸드폰, 아이패드, 컴퓨터로도 책을 손쉽게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의 장점은 책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핸드폰이나 전자기기로 책을 읽는 것에 반감을 가지거나 낯설어하는 사람도 분명 있다. 나도 처음엔 그랬지만, 워낙 핸드폰이나 컴퓨터를 사용하는 시간이 많다보니 전보다 더 빠르게 접근하고, 그렇게 책에 대한 접근(혹은 접속) 또한 빈번해졌다. 여러권의 다양한 책을 몇 번의 터치만으로 바꿔 읽을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었다.

 

 

하나 더, 여전히 읽는 게 힘들다면, 듣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예전엔 오디오북이라는 형태가 흔치 않았지만 지금은 플랫폼도 다양해지고 그 수도 많아졌다. 나는 윌라를 이용하는데 자주 듣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오디오북을 듣다보면 책에 대한 흥미가 더해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리고 배경음으로 틀어놓거나 자기 전에 듣기도 좋고.

 

 

 

내가 보고 따라했던 방법

 

 

윌라 클래스에 있는 강의였는데, <1년에 150권 읽는 책 덕후, 하지현의 독서법>라는 타이틀이었다. <정신과 의사의 서재>라는 책을 쓴 정신과 의사 하지현이라는 사람이 이야기하는 강의였다. 그는 타이틀 그대로 1년에 150권 이상을 읽는다고 했다. 심지어 2020년 작년에는 코로나로 인해 시간이 많아지다보니 상반기에만 거의 150권을 읽었다고 했다. 백수도 아니고 그렇다고 시간이 남아도는 직업도 아닌 그가 그렇게 많은 책을 읽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물론 그는 책을 사랑하는 애독가이기에 가능한 것도 있겠지만, 비결이라면 그는 책을 언제 어디서든 읽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즉, 책상뿐만 아니라, 침대 맡에, 소파 근처에, 화장실에까지 책을 모든 곳에 두었다고 한다. 그냥 손에 닿는게 책일 수 있도록. 물론 그만의 구분을 곁들여서. (소파에는 에세이나 소설, 침대 맡에는 말랑말랑한 책들, 예전에 본 책, 좋아하는 책 등) 심지어 연말에는 그 해 읽은 책의 결산까지 한다고 하니 어마어마한 독서광이 아닐 수 없다. 

 

책을 어디든 두라는 것은 나에게 꽤 큰 인상을 주었다. 정신과의사로써 책을 사랑하고 다독을 하며 그로 인한 감상평을 글로 남기다보니 어느새 작가라는 타이틀까지 얻은 그가 대단해보였다. 동시에, 나도 그만큼 당장 읽진 못해도 그의 습관을 따라하다보면 조금이라도 더 다독가에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하는 마음이 들었고 나에겐 효과가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 더,

"나만의 독서 장소를 만드는 것"도 독서를 더 자주 할 수 있게 해주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난 초중고 시절이후부터 몇 달전까지만 해도 내 공간이 없었다. 4개월 전 이사를 오고나서부터야 작지만 "나의 공간"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공간이 생겼고 그 작은 곳에 내 손으로 고른 스탠드와 작은 책상, 낮은 의자까지 두면서부터 조금 더 생산적이 되었다. 이게 어쩌면 결정적이었던 걸지도 모르지만, 이것 하나만은 아닐 거다. 여전히 독서로 향하는 길을 멀고 멀지만, 나는 위의 여러 방법들을 내 삶에 조금씩 천천히 적용하면서 전보다 더 독서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앞으로 더욱 그렇게 되려고 한다.

 

 

 

정말 마지막으로, 이 글을 보는 '독서에 대한 고민'을 가진 당신에게 말하고 싶다. 우리 같이 독서하는 사람이 되어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