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조와 룸서비스 맛집으로 기억될 더 스테이트 선유 호텔 (내돈내산)
- 국내여행
- 2021. 2. 25.
사람들은 딱히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가는 게 아니더라도, 호텔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 가격이 높으면 높을수록 호텔에서 즐길 수 있거나 방의 퀄리티가 높아지겠지만, 굳이 비싼 곳이 아니더라도 적당하고 괜찮은 호텔이면 호캉스를 기대하게 된다. 집이 아닌 곳에서, 누군가의 서비스를 받으며 일상과는 다른, 혹은 일상과는 단절된 하루를 보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나를 포함해서 꽤 많은 것 같다. 호텔에 머무른다는 것이 바쁜 현대인들에게 '여유로운 시간'을 보장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것이 단 하루라도 말이다.
2021년이 되기 며칠 전에 202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를 계획해보는 차원에서 나는 1박2일의 호캉스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평소에도 나는 심심할 때 혹은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을 때마다 부킹닷컴 앱이나 에어비앤비 같은 숙소예약앱을 켜서 호텔이나 좋아보이는 숙소들을 검색해보곤 했다. 우리나라의 유명 숙박앱인 야놀자나 여기어때도 있지만, 코로나 이전 해외여행을 다닐 때 부킹닷컴과 에어비앤비에서 예약을 했다보니, 이 두 앱을 보는 것이 익숙했다. 개인적으로 여행 떠나기 전의 설렘을 떠올리게 되서 더 좋아하는 마음도 있는 것 같다. 여튼! 이번엔 호텔을 가고 싶었기에 부킹닷컴에서 서울 호텔을 검색해보다가 발견한 이곳을 예약하고 다녀왔다. 선유도공원 근처에 위치한 더 스테이트 선유 호텔.
이번 호캉스의 기준은 이 포스팅의 제목과도 같았다. 다른 데 갈 계획이 없고 방 안에만 있을 것이었기 때문에,
① 욕조가 있을 것
② 음식을 시켜먹기 편할 것(혹은 룸서비스가 괜찮을 것)
③ 가격대가 높지 않을 것
④ 글을 쓸 수 있는 책상이 있을 것
이 네 가지였다.
그 기준에 맞춰 고른 것이 더 스테이트 선유 호텔이었다. 이 호텔은 선유도역 1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보이는 곳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좋았다. 또 건너편에 노브랜드가 꽤 크게 있어 와인이나 간단하게 먹고싶은 것을 구입할 수 있다. (내가 간 날에는 휴점날이라 문이 닫겨있었지만) 체크인 시작시간인 2시쯤에 가면 투숙객들이 몰릴 수 있으니, 그 시간을 피해 가는 게 좋을 듯 하다. 체크인 시간에 맞춰가면 입구 및 프런트 공간이 크지 않아서 약간 바글바글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나는 일-월 투숙이었어서 사람들이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나의 착각이었고, 그래서 살짝 정신없는 분위기 속에서 체크인을 받았다.
| 객실 모습
체크인을 받고 들어가면 볼 수 있는 더 스테이트 선유 호텔 객실 모습.
내가 예약했던 방은 수페리어 더블룸이다. 이 방으로 고른 이유는, 욕조가 있는 방은 수페리어 더블룸이 이 호텔에서 유일해서였다. 넓은 방을 좋아하지만, 그보단 욕실을 쓰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아, 그리고 부킹닷컴으로 예약 시에 미리 공기청정기를 방안에 가져다주시면 좋겠다고 말씀을 드려놓았었다.
(비염이 있거나 공기청정기 사용을 원하신다면 이렇게 예약시 미리 요청해놓는 것을 추천드린다!)
그러나 체크인 시 잡아놓은 방이 청소중이어서 공기청정기를 나중에 갖다주시겠다고 하셨고, 잠깐 외출 후에 돌아오니 이렇게 방안에 잘 놓아주셨다.
| 아쉬웠던 소파 청결
객실은 전체적으로 깨끗하고 깔끔한 편이었지만,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이 1인용 소파. 청결한지 잘 모르겠는 느낌의 의자였다. 약간 앉는 부분의 천이 얼룩져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앉고싶지 않은 마음이 들게했기에 그게 좀 아쉬웠다.
| 화장실 내부
화장실은 화이트톤의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이었다. 욕조가 고정되어 있지 않은게 살짝 불안했지만 그래도 커텐으로 공간분리가 되서 목욕할 때 좋았다. 방수가 되는 블루투스 스피커가 있다면 들고가서 욕조 옆에 두고 목욕을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핸드폰 멀리두고 음악 틀어놓기~
| 그 외 객실 사진
나머지 찍어본 객실 사진들.
| 정점, 룸서비스
욕조에 이어 더 스테이트 선유 호텔을 선택한 이유였던 룸서비스!
이 호텔의 룸서비스는 호텔 내에 위치한 뚜스뚜스에서 제공되는 것이라고 한다. 몰랐는데 호텔 관련 검색하다보니, 뚜스뚜스는 맛집이었고, 그래서 이 호텔은 룸서비스 맛집으로 불리는 곳이었다. 객실에서 바로 즐기는 맛집음식이라늬요. 피자가 그렇게 맛있다고 해서 우린 저녁 메뉴를 피자로 결정.
저녁을 먹기 전에 와인을 안 사와서 근처 마트가서 와인을 사러 나갔었다. 노브랜드가 이 날 안여는 날이라서 버스로 한두정거장 정도 가면 위치한 마트(M식자재마트 당산역점)에서 와인과 과자 몇개를 골라왔다. 와알못이라서 그냥 아무거나 골라왔다. 결론적으로는 그냥 다른 거 사는 것을 추천. 여튼, 와인 사고 돌아와 우선 목욕부터 했다. (입욕제는 선물받은 게 있어서 들고왔는데 보기엔 예쁜데 거품이 안나서 아쉬웠다. 캐스키드슨 제품.)
목욕을 마치고 기대하던 룸서비스 주문! 우리가 시킨 건 불고기 피자였는데, 진짜 이 호텔, 룸서비스 맛집 맞았다. 피자 진짜 추천. 더 스테이트 선유 호텔 묵으실거면 피자 꼭 시켜드시는 것을 추천드린다. 아니, 추천이 아니라 그냥 당연한 코스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다.
| 내돈내산 호캉스 후기 마무리
목욕을 하면서 머리도 비우고, 룸서비스 맛집의 피자도 맛보고, 호텔 침구 속에서 2020년을 돌아보고, 2021년을 계획하며 1박2일의 호캉스를 잘 즐겼던 날. 65,000원(정확하게는 65,824원을 결제했다)이라는 가격에 이런 여유로운 하루를 즐기고 싶다면 이 호텔을 조용히 추천해본다. (참고로 뷰는 볼게 없다. 올해는 뷰 맛집을 노려볼까) 2021년 12월엔 또 마음에 드는 다른 호텔에서의 시간을 기대하며 내돈내산 호텔 후기를 마쳐본다.
더 스테이트 선유 호텔 포스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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