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리 마티스 특별전] 봄이 다가오는 지금, 좋았던 전시

 

정말 오랜만에 전시회를 다녀왔다. 전에는 여기저기서 전시를 추천해주기도 하고 나도 적극적으로 전시를 보러다닐 때가 있었는데 최근엔 거의 보러 갈 수가 없었다. 혼자만의 시간을 더 많이 가져봐야겠다 생각하던 찰나, 앙리 마티스의 전시회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모처럼만에 가보고싶다는 마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로 했다. 예매는 네이버 예약을 이용하였고 14,000원에 티켓을 구매해 다녀왔다.

 

 

| 앙리 마티스 특별전 전시 정보

 

 

 

# 앙리 마티스 탄생 150주년 기념 <마티스 특별전 : 재즈와 연극>

 

기간 : 2020.10.31.(토) ~ 2021.04.04.(일)

장소 : 마이아트뮤지엄

시간 : 10:00 ~ 20:00 (휴관일 없음)

 

네이버 예약시

성인 : 14,000원 (19세 이상)

청소년 : 11,000원 (8세~19세 미만)

어린이 : 9,000원 (만3세~7세)

 

 

앙리 마티스 전시회 가는 길
JAZZ and Theater

 

내가 보통 간 전시장은 세종문화회관, 예술의전당, 대림미술관 등 잘 알려진 장소였는데, 앙리 마티스 특별전은 삼성역 근처에 위치한 마이아트뮤지엄에서 열리고 있었다. 처음 가는 곳이어서 지도를 보며 갔다. 마이아트뮤지엄은 삼성역 4번 출구로 나가면 있는 섬유센터빌딩 지하1층에 위치하고 있었다. WEWORK와 스타벅스가 있는 건물로 기억하면 쉽다.

 

 

건물 안에 들어가서 중앙 안쪽으로 더 걸어가면 보이는 마이아트뮤지엄 간판.

 

옆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전시장이 있다.

 

계단을 다 내려가면 바로 티켓부스가 위치해 있다. 성인 티켓 정가는 15,000원이었다. 네이버로 예약을 미리 하고 가는 것이 필수일듯! 예약내용을 보여주고 바로 티켓을 받아 입장할 수 있었다.

 

 

 

티켓에 앙리 마티스의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인 <이카루스>가 있어 예뻐 보였다. 앙리 마티스는 워낙 유명한 화가니 들어본 적이 있으나 그의 작품에 크게 관심은 없었다. 마티스의 작품은 오히려 오늘의 집이나 집꾸미기 사진 같은데서 많이 봤다. 액자나 패브릭포스터 등의 상품이 굉장히 인기있는 건 알고 있었는데, 피카소와 함께 20세기 최고의 화가로 꼽힌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예술을 좋아한다고 하면서 이런 모순이 있나 싶지만, 팩트라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 마이아트뮤지엄 물품보관소

 

전시회 이후 약속이 있었다. 다음 일정에 들고갈 짐이 꽤 커서 물품보관함이 꼭 필요했다. 삼성역에 하나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전시를 보고서는 버스를 탈 거여서 고민했다. 다행히 검색해보니 전시장에 물품보관함이 있었다. 럭키-. 보관함에 짐과 가방을 넣고나니 한결 몸이 가벼워졌다. 전시를 볼 때는 천천히 걸음을 옮기기 때문에 짐을 최소화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보관료도 저렴했다! 두시간에 1,000원! 아주 딱이었다. 짐 맡기셔야 하는 분들은 이 점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 전시장 안 사진금지, 구글 검색 사진으로 대체하기

 

 

이번 앙리 마티스 특별전은, '야수파'로 불리던 강렬한 색채를 담은 그의 초기작품이 아닌 후기에 '컷아웃' 기법을 담은 작품들을 주제로 한 전시라고 했다. 초등학교 미술시간에 많이 하던 색지 오려붙이기 같이 보일 수도 있는 '컷아웃' 기법은 찾아보니 일반적으로 떠올릴 수 있는 콜라주 기법과는 또 다른 것이었다. 색을 칠한 종이를 직접 가위를 들고 잘라서 모양을 생각해서 붙이는 것이었다. 그의 컷아웃 작품들을 보면서 파란색과 노란색이 눈에 띄어서 고흐가 생각났다.

 

 

 

| 로사리오 성당을 담은 섹션에서

 

유일하게 촬영이 허락된 구역에는 마티스가 평면 설계부터 디자인을 도맡아 작업했던 로사리오 성당의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한 면에는 로사리오 성당의 스테인드 글라스를 비슷하게 구현해놨는데, 많이들 그 앞에서 사진을 찍으셨다.

 

 

보들레르의 시집에 삽화를 그렸던 마티스.

그의 말은 마치 시의 한 구절을 읽어내려가듯 눈길을 끌었다-

 

 

 

| 다 보고 나오면, 역시 마무리는 아트샵으로.

 

이번 마티스의 전시는 굿즈로도 유명했다. 전시장을 두 바퀴 솔솔 돌고와서 아트샵에 마지막으로 당도했는데, 벽면에 있는 굿즈들 중 몇몇 개에 붙어 있는 "품절" 스티커가 눈에 띄었다. 오모나. 예쁜 것들이 있었지만, 아트굿즈들은 대개 가격대가 높기 때문에, 나는 주로 엽서만 노리는 편.

 

 

 

엽서 몇 장을 집어들고, 쭉 돌다가 한 자리에서 난 멈춰설 수 밖에 없었다. 엄허. 왜 땡땡이 여기있지. 난 땡땡을 사랑하는 1인으로써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땡땡 작가의 전시를 가고, 바르셀로나에서도 땡땡샵을 발견하고 방방 뛰었던 나로서는 당연한 일이었다. 다른 것들은 대부분 있었기에 바르셀로나샵에서 못샀던 다른 디자인으로 포장된 카드를 샀다. 이게 전시회 티켓 포함 제일 비싼 지출이었다고 한다....훟. 

 

 

| 마무리 감상평

 

마티스의 후기 작품을 보고나니, 초기 작품에 더 관심이 가게 되었다. 대부분 거장이라 불리는 사람들의 후기 작품은 그들의 예술세계가 절정을 넘어서 해탈의 경지에 올라서인지 선이나 색채는 단순해지면서도 일반인이 흉내내지 못하는 예술적 힘이 담겨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참 멋있게 느껴지는데 동시에 힘이 넘치는 초기 작품들을 보고싶은 마음. 그리고 마티스의 글귀가 마음에 남는 전시였다. 봄이 다가오는 지금, 다녀오기 좋은 전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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