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싶은것]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 Eat, Pray, Love...?
- [마르코의생활정보]
- 2019. 11. 10.
1. 영화 /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마음에서 완벽하게 이끌리지 않았어서,
그래서 미뤄뒀던 영화 :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몇 년 후에서야 이 영화를 감상했다.
내 취향의 영화일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래서인지 더 손이 가지 않았던 영화.
줄리아 로버츠는 내가 제일 여러번 본 영화, <노팅힐>에서도 그렇듯,
그녀만의 분위기로 영화를 끌어가기에 난 이 영화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완벽해보였던 삶을 조각내는 것
그 조각난 삶을 다시 새롭게 만들어내는 것
그 사이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격정들을 지나가는 것
용기가, 의지가 생겨나고 무너지는 과정이다.
내가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 균형 ]에 관해서다.
특히나 요즘, 일상의 균형에 관해 고민이 많았었다.
영화에서 줄리아 로버츠는 삶의 균형을 찾아냈고, 그 때에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게 된다.
그런데, 그와의 사랑이 다시 어렵게 찾은 삶의 균형을 깨려하자 사랑을 밀어내려고 한다.
그녀는 그의 구루를 찾는다.
그리고 구루는 이렇게 말한다.
" 균형이 깨져야 더 큰 균형을 잡을 수 있다."
라고.
나는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았다. 아, 하고 아무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녀와 비슷했다. 내가 만들어놓은 작은 균형을 깨뜨리려 할 때마다 두려움에 떨었다. 균형을 깨뜨리는 자에게 거절을 하기도 혹은 거절하지 못해 미움을 주기도,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기도 했다. 그 태도들이 잘못되었다기보다는 더 큰 균형을 이루는데 서툴렀던 내가 보였다. 이렇게 작은 균형을 유지하기도, 깨기도 힘든 것이라 더 큰 균형은 자연스럽게 생겨난다기보다 내가 이룬 균형이 어떤 것인지 알고, 더 큰 균형으로 가고자 하면 어떻게 해야할지 그 방법을 혹은 방식을 고민해봐야겠다고 깨달은 순간이었다.
영화를 보고나서,
발리에 가고싶어졌다.
그 구루를 나도 만나고 싶다.
예전에 어디서 봤는데, 그 구루는 이제 안계시고 구루의 아들분이 이어받아 한다는 이야기를 얼핏 들었던 것 같다.
이탈리아에 또 가고싶어졌다.
내가 단순하게 지나쳤던 수많은 맛의 절정들을 제대로 느껴보고싶다.
그리고 내 주변의 것들,
모두 천천히 음미하고 느끼고 싶다는 생각.
2. 그럼, 나의 균형?
지하철이 아닌 햇빛을 거의 차단해놓은 어둡지만 아늑한 방에서,
오늘 아침 명상으로 시작했다.
대단한 결정을 한 것도, 애쓴 것도 아니었고 그러고 싶어 그렇게 했다.
명상을 끝내고 또 자연스레 일어나 카페로 노트북을 챙겨 갔다.
모닝페이지 노트도 넣어서.
모닝페이지 노트에 3장을 꼬박 쓴 건 두 달 여만이다.
카페로 향하는 길은 괜스레 웃음이 새어나왔다.
나도 모르게 출근길에 더 일찍 나와 스벅에서 하루를 시작한다면 참 좋겠다, 하고
바랐던 것 때문일까?
물론 내가 향한 시간은 10시를 훌쩍 넘긴 시각이었지만 그래도 좋았다.
모닝페이지를 쓰고, 할 일들을 적어보고, 주말필수과제였던 걸 해치우고.
주중엔 야근하는 것에, 화가 쏠리기도 하고 내 태도와 방향이 어수룩해 혼란스러웠다.
그러나, 처음 겪어보는 것이라 익숙치 않아 당황한 것도 있었을 터.
나의 다짐들이 쉽게 무너졌고, 정신을 차릴 틈도 없이 일과 잠으로 하루가 오버-
오늘의 일요일이 있어 아마 다음 주는 좀 더 나아질 거라 믿고
더 큰 밸런스를 만들어 나갈 거라 믿으며
그런 오늘에 감사인사를 보낸다.
Grazi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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