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싶은말] 나의 시간

다음주, 

몇 달간 날짜를 세가며 기다렸던 스페인 행 비행기에 올라탄다.

6개월동안 못 본 남자친구도,

2015년 이후 간 적 없던 유럽도 

기다려졌고 보고팠던 것들이지만,

무엇보다 기다려졌던 건 나의 시간이었다.

 

그런데 그 시간만이 전부라고 생각하고 하루하루를 버티다보니

돌아보는 지금 지난 날들의 기억이 없다.

내가 뭘했는지, 무슨 생각으로 하루를 보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알고 있었다.

버티며 하루를 보내는 건 의미가 없다는 걸.

기다리는 그 시간도 나의 시간이라는 걸.

그러나 아직 나에겐 어려운 일이었나보다.

 

조금 허무했지만 이게 또 하나의 배움이 되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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