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아쓰기로 한 지 1년이 다 되어가는데, 이제 2일차 포스팅이네요. 하하. 시작이 반이랬는데, 한 해의 반이 더 흘러버린 지금. 2일차, 지금 시작합니다!^.^ 앞으로는 1~5분 사이에 3문장 정도를 정리해보면 어떨까 했는데, ...우선 정리에 의의를 두는걸로 :> 1. 자꾸 대시해오는 할머니와 마트 앞에서 만나 시니어 인턴 공고를 확인하는 그. 구인구직 관련 단어! *cover letters / a cover letter : 자기소개서 뭔가 미국의 스타트업 같은 Young 기업에서 그대로 할 것 같은 구인공고 느낌쓰야...ㅎㅎ Cover letters are so old-fashioned. Show us who you are with a cover-letter video. Upload your vide..
다음주, 몇 달간 날짜를 세가며 기다렸던 스페인 행 비행기에 올라탄다. 6개월동안 못 본 남자친구도, 2015년 이후 간 적 없던 유럽도 기다려졌고 보고팠던 것들이지만, 무엇보다 기다려졌던 건 나의 시간이었다. 그런데 그 시간만이 전부라고 생각하고 하루하루를 버티다보니 돌아보는 지금 지난 날들의 기억이 없다. 내가 뭘했는지, 무슨 생각으로 하루를 보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알고 있었다. 버티며 하루를 보내는 건 의미가 없다는 걸. 기다리는 그 시간도 나의 시간이라는 걸. 그러나 아직 나에겐 어려운 일이었나보다. 조금 허무했지만 이게 또 하나의 배움이 되었길 바란다.
12월 섀도잉 영상 Pick- What makes a good life? Lessons from the longest study on happiness | Robert Waldinger 12월 새도잉을 진행했던 영상, 좋다. 그 내용에 대한 스크립트를 정리해보았다. 만족스러운 인생을 사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다. 그 포인트로 강연자는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80대가 되어서, 끈끈한 관계를 가진 사람들의 인생에 대한 만족도가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훨씬 높다는 것. 많은 젊은이들은 부와 지위, 명성 등이 좋은 삶을 가꾸는데 필수적인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고보니, 가족 내에서, 친구들 사이에서 그리고 공동체 내에서의 관계가 내 삶의 만족도를 높여주는 요인이었다고 그는 말한다. https://yo..
우리 엄마는 날 가질 때, 예쁜 고구마를 손에 쥐고 있는 꿈을 꿨다고 했다. 그렇게 난 우리 가족의 사랑스러운 둘째딸로 태어났지만, 아들을 원했던 어른들 덕분에 엄마는 셋째까지 가져야 했다. 엄마는 우리는 그래도 성격들이 순한 편이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우리가 있어 자신은 너무 행복한 사람이라고. 하지만 모두가 어려웠다던 90년대, 삼남매를 키우는 것은 정말 막막한 일이었을 것이다. 20대의 어리고 여렸던 여자가 아는 사람 하나 없는 타지에서 이제 막 사회에 발 딛은 한 남자와 단둘이 우리를 키워나갔을 생각을 하니 스물여덟의 나는 지금에서야 그 상상에 마음이 먹먹해져 온다. 엄마를 배웅하고 오는 길, 문득 지하철 승강장 유리에 비친 내 모습을 보면서 나는 어찌 이리 크게 되었나, 생각에 잠겼다. 저번 주..
1. 영화 /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마음에서 완벽하게 이끌리지 않았어서, 그래서 미뤄뒀던 영화 :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몇 년 후에서야 이 영화를 감상했다. 내 취향의 영화일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래서인지 더 손이 가지 않았던 영화. 줄리아 로버츠는 내가 제일 여러번 본 영화, 에서도 그렇듯, 그녀만의 분위기로 영화를 끌어가기에 난 이 영화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완벽해보였던 삶을 조각내는 것 그 조각난 삶을 다시 새롭게 만들어내는 것 그 사이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격정들을 지나가는 것 용기가, 의지가 생겨나고 무너지는 과정이다. 내가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 균형 ]에 관해서다. 특히나 요즘, 일상의 균형에 관해 고민이 많았었다. 영화에서 줄리아..
에서 명상에 대한 중요성을 이야기했고, 명상에 쉽게 접근하는 방법으로 타라 브랙을 소개했다. 그의 글을 읽으면서 내가 easy mode로 가장 시작하기 좋을 것 같았고 덕분에 나는 매일 아침 지하철에서 이 영상으로 명상을 하며 하루를 열고 있다. 영어라 완벽하게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평온해지는 소리와 정돈된 호흡을 하게끔 하는 동작은 꽤 효과적이다. 아직 한달 남짓이고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해 스크립트를 들리는대로 적어보는 중이다. 나중에 다쓰면 공유해야지! 우선 영상부터 공유:) https://youtu.be/ElqvedaxxSA Tara Brach Smile Guided Meditation 10 Minute Daily Version Tara Brach: Smile Guided Meditation ..
머리카락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이 차갑지만 상쾌했다. 솜털을 자잘히 떼어놓은 것 같은 털구름이 가을아침과 퍽 어울렸다. 오후 6시10분, 옅은 파랑색에서 주황빛으로 물들여진 해질녘은 회색빛이 섞인 구름과 어울려 멋드러졌고. 이렇게 하루가 또 저물어가고 있었다. 우리에게 머물렀던 하루가 지나간다. 또 다른 하루로 만들기 위해 큰 맘을 먹고 집이 아닌 카페로 향했다. 쉼의 공간이라는 부제가 있는 곳. 혼자 온게 어색하지 않게 모두가 사근히 말을 건네야 하는 곳. 물론 그 분위기에 익숙치 않은 사람들도 보였지만, 적어도 30분은 나에게로 잠길 수 있었다. 잔잔한 음악이 내려앉았고 그것은 차분한 집중을 가져다주었다. 우리 앞에 놓인 60초, 24시간, 365일은 그저 쉬이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자주 본다. 요..
191013 단순한 게 좋다. 물론 종일 집에서 핸드폰, 넷플릭스만 했던 어제같은 단순함 말고ㅎ 일상이 복잡해질수록 나의 몸과 마음은 불편해진다. 그리고 불편한 몸과 마음은 나를 복잡하게 만든다. 오늘 일이 있어서 평소에 신지 않는 구두를 신었다. 신고 건물 밖 도로에 한 걸음 떼자마자 후회했다. '바꿔 신고올까'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왠지 돌아가는 게 귀찮았다. 그렇게 불편한 채로 다섯시간을 밖에서 보냈다. 다섯시간의 불편함은 나의 발만 아프게 한 것이 아니었다. 함께한 이들에게도 함께하지 않은 이들에게도 나는 부정적이 되었고 예민했다.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다. 그리고 내 마음이 온전치 못할 때 더욱 타인의 시선에 굴복되기 쉽다. 센터링 유지의 중요성을, 나에게 불편한 것은 결국 다시 복잡..
191008_글쓰기 주제 : 근황 #멋쩍지만, 근황이라는 주제로 이야기해볼까. 그러고보니, 근황이라는 노래가 있는데, 가을방학의 곡. 한 때 이 노래에 흠뻑 빠져있었을 때가 있었다. 지금은 나 자신을 객관화하며 보려던 습관 때문일까, 노래에도, 전시에도, 어떤 한 감정에 사로잡혀 나를 깊은 구덩이에 빠지게 하지 않는 것 같다. 이 곡을 흘려들으려고 노력하기도 하고. 이게 좋은 걸까, 그렇다면 좋지 않은걸까, 고민했다. 하지만 한 쪽으로 정의내리기 전에 갈수록 가볍고 단순한게 좋아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인 듯 싶다. 지금 이러다가 또 어느 순간 저 쪽에 가 있을지 모를 일이니. #회사에서 먹는 커피만큼 나를 괴롭게 하는 것 또한 없다. 잠을 깨기 위해, 일하는 맛(?)을 느끼기 위해 먹는 커피는 그다지 ..
또, 오랜만! 저번엔 읽는중이었던 책, 을 끝마쳤다. 사실 마지막에 부록같은 운동관련 페이지는 몇 장은 읽지 않았다. 나에게 아직은 too much인 부분이기 때문에. 긴 호흡으로 읽은 책이기에 미친듯한 hook이 있다기보다는 한 장, 한 문단이 종종 남아서 나를 다시 일으켰다. 작가 팀의 말대로 몇 주 뒤에, "아 이런 말이었던건가," 싶은 것들도 있었고. 무엇보다 책을 이렇게 밑줄쳐가며 읽고, 꼭 정리하고 싶다는, 그리고 이렇게 정리하려고 글을 쓰기 시작한 책은 없었다. 내 기억에는. 책은 3장으로 나뉜다. 1.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들의 비밀 2.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들의 비밀 3. 세상에서 가장 건강한 사람들의 비밀 지금 조금씩 다시 앞을 들추어보며 생각한건데, 내가 이 책을 읽는데 오..
1. 해야할 일? 해야할 것 같은 일? 해야될 것 '같은' 일들이 넘쳐난다. 그리고 이런 수많은 일들은 결코 정리되지 않는다. 과연 이렇게 계속 머리 속을 맴도는 마음의 소리들은 죽을 때까지 정리가 될까? 그리고 살아간다는 건 무엇일까? 글을 잘 써야한다고, 철학을 역사를 사회를 알아야한다고, 그러면서도 사회적인 공감대를 잘 파악해야 하고, 어느 정도의 센스를 갖춰야 하며, 남들과는 다른 무언가를 가져야한다고들 말한다. 거기에 플러스, 적당히 주변과 어울릴 줄 아는 좋은 성격이어야 하는 우리는 도대체 얼마나 초인이 되어야 하는걸까? 2. 나의 시간 이 글의 제목은 분명 '멜로가 체질 그리고 샴푸향'인데 내가 위와 같은 말을 늘어놓는 이 경우는 또 무엇인가? 인생의 숙제는 요즘 내가 치킨을 먹고 싶은 횟수..
#팀페리스 #타이탄의도구들 /190825/ 책 읽는 게 도통 쉽지 않은 요즘, 질질 끌고 있던 이 책을 다시 꺼내 들었다. 연 초에 샀던 걸로 기억하는 데 몇 개월째 앞부분에서 서성이고 있었다. 수비상태인 시즌이였어서 그런지, 살짝 공격 상태가 된 지금은 막 읽고 싶은 욕구가 샘솟는다.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러 가고 돌아오면서 지하철에서 잠깐씩 집중해서 읽었다. 얼마 안되는 페이지임에도 얻은 것들이 대단히 많다. 이미 알고 있었지만 다시금 와닿는 것들도 있고. 몇 가지 정리해놓고 싶어 이 티스토리 블로그도 잊어버린 비밀번호를 다시 만들며 오랜만에 접속했다. 내가 가진 것들을 다시 펼쳐놓을 때가 된 것 같아서. - p75. 한 가지 규칙에 집중하라 괜찮은 날을 보내다가도 어느 순간 급격하게 우울해지는 경험..